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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동향

유럽중앙은행의 강압적인 금리 인상이 시장 과열을 완화 시킬지 여부

by jsfinance 2022. 9. 8.

유럽중앙은행의 강압적인 금리 인상이 시장 과열을 완화 시킬지 여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0.75%p 인상의 빅스텝을 통해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정말 완화될지, 정말 유럽의 물가 상승이 심각한 수준인지에 대해 깊은 고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의 토니 바버의 의견을 토대로 유럽 금리 인상의 당위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로존의 금리 인상 당위성>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우화인 동물 농장(Animal Farm)에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일부는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무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유럽중앙은행이 이러한 예에 해당합니다. 독일 측 임원인 Schnabel이 인플레이션에 대항해 다소 강압적인 대응(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고자 주장했을 때, 금융시장은 귀를 기울였으며, 이러한 행태는 프랑스 측 임원인 Villeroy의 연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측 임원인 Stournaras2014년부터 유럽중앙은행의 임원 자리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온건한 목소리는 이목을 끌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Stournaras는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여, 보다 온건한(dovish) 입장을 취했던 것일까요? 이와 관련하여 파이낸셜타임즈의 토니 바버는 [그렇지 않다]로 응수하며, Stournaras 역시 타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유로존 경제 전체를 고려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그리스건 이탈리아건 펀딩(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으며, 설령 그러한 상황이 도래하여도 유럽중앙은행 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금리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채권 매입 제도)를 개진하여 필요시 해당 채권을 제한 없이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유럽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과열 완화 여부>

 

위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분열은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발현될 수 있는데 유럽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이탈리아, 그리스 등 극단적으로 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925일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탈리아와 같은 예에서는 정치적 분열이 발생하여 EU recovery fund(유럽 경기회복 기금)에 대한 term(조건)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난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쫓는 일부 투자자들은 국가 간 스프레드 확대에 베팅하며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유럽중앙은행이 마주한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 통제이지만, 아직은 Wage-Price Spiral(명목임금과 물가의 동반 상승에 따른 악순환)에 대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2Q +2.1%)Stournaras의 주장 역시 일가견이 있습니다. 따라서, 토니 바버는 유럽중앙은행이 금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s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이는 단기에 치중된(front-loading) 이례적인 대응이며, 가정컨대 내년 경에는 결국 금리 인상을 중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할 것을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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