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의 강압적인 금리 인상이 시장 과열을 완화 시킬지 여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0.75%p 인상의 빅스텝을 통해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정말 완화될지, 정말 유럽의 물가 상승이 심각한 수준인지에 대해 깊은 고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의 토니 바버의 의견을 토대로 유럽 금리 인상의 당위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로존의 금리 인상 당위성>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우화인 동물 농장(Animal Farm)에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일부는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무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유럽중앙은행이 이러한 예에 해당합니다. 독일 측 임원인 Schnabel이 인플레이션에 대항해 다소 강압적인 대응(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고자 주장했을 때, 금융시장은 귀를 기울였으며, 이러한 행태는 프랑스 측 임원인 Villeroy의 연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측 임원인 Stournaras는 2014년부터 유럽중앙은행의 임원 자리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온건한 목소리는 이목을 끌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Stournaras는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여, 보다 온건한(dovish) 입장을 취했던 것일까요? 이와 관련하여 파이낸셜타임즈의 토니 바버는 [그렇지 않다]로 응수하며, Stournaras 역시 타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유로존 경제 전체를 고려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그리스건 이탈리아건 펀딩(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으며, 설령 그러한 상황이 도래하여도 유럽중앙은행 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 금리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채권 매입 제도)를 개진하여 필요시 해당 채권을 제한 없이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유럽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과열 완화 여부>
위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분열은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발현될 수 있는데 유럽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이탈리아, 그리스 등 극단적으로 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9월 25일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탈리아와 같은 예에서는 정치적 분열이 발생하여 EU recovery fund(유럽 경기회복 기금)에 대한 term(조건)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난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쫓는 일부 투자자들은 국가 간 스프레드 확대에 베팅하며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유럽중앙은행이 마주한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 통제이지만, 아직은 Wage-Price Spiral(명목임금과 물가의 동반 상승에 따른 악순환)에 대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2Q +2.1%)는 Stournaras의 주장 역시 일가견이 있습니다. 따라서, 토니 바버는 유럽중앙은행이 금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s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이는 단기에 치중된(front-loading) 이례적인 대응이며, 가정컨대 내년 경에는 결국 금리 인상을 중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할 것을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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