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경제국과 에너지 문제(화석에서지에서 그린에너지로의 전환)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은 현재 아시아, 유럽, 북남미, 아프리카 등을 통틀어 가장 경제성장이 빠른 지역이며 이러한 추세는 적어도 향후 10년 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지역 경제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제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제조업 생산 기지 역할을 해 온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 팬데믹으로 위상이 흔들리면서 공급망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어 경제성장은 제조업이 선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조업이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에너지입니다. 아시아 신흥경제국은 제조업 성장뿐만 아니라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소비생활이 향상되면서 연간 에너지 수요 증가율이 10% 이상인 국가들이 여럿입니다. 에너지 문제의 핵심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에 맞추어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그린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둘 모두가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분석에 의하면 ASEAN 10개국의 경우 2050년까지 현재 유럽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3분의 1 만큼 수요가 더 늘어나고 인도는 당장 2040년까지 유럽 전체 에너지 소비량만큼 수요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산업에 엄청난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신흥경제국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나아가서는 기후변화가 글로벌 어젠다로 떠오르면서 그린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대부분 신흥경제국들은 화석에너지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그린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 또한 거대한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하는 문제입니다.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는 아직도 에너지 생산에 석탄 화력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린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있지만 아직도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계획 중인 것들도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에너지 생산을 석탄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린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 정부는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미흡합니다. 그린에너지라고 하면 태양광, 풍력, 수소를 들 수 있는데 수소는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 개발이 덜 되어 실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많이 보급되고 상용화되고 있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입니다. 현재 아시아 신흥경제국의 태양광과 풍력은 아직 규모가 작고 전체 에너지 생산에서 비중도 낮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그린에너지의 비중은 현재 15%에서 2031년에는 31%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협약에서 목표로 하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그린에너지 비중은 더 높아져야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원자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고 이미 유럽은 원자력을 그린에너지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여러 국가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장기에너지수급계획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신흥경제국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선진국들이 개발협력이나 장기차관을 통해 도움을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만 원하는 만큼 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처럼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이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눈앞에 다가오는 에너지 문제 해결은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과제이며 각국 정부는 해법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태양광 모듈,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고 이 분야에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 도표는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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