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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동향

인도 쌀 수출 중단, 식량 인플레 우려

by jsfinance 2022. 9. 26.

인도 쌀 수출 중단, 식량 인플레 우려

 

인도의 쌀 수출이 중단되어, 세계적인 식량 인플레가 발생할 소지가 높아졌습니다. 인도 입장에서는 자국 내 수급을 조절한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도의 쌀 수출 중단과 관련하여, 자세한 사항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쌀 수출 1위 국가, 인도의 쌀 수출 중단>

 

인도가 일부 쌀 수출을 중단하였습니다. 인도는 최대 쌀 수출국이지만 충분한 국내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중단하였는데 밀, 설탕에 이어 쌀까지 수출을 중단하여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9월 16일 가격이 싸서 빈곤층들이 주로 소비하는 쇄미(broken rice)의 수출을 중단하고, 현미와 백미 일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최근 불규칙적인 몬순 기후로 일부 지역에 가뭄이 심화되어 쌀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번 수출금지조치가 발표되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되고 있는 세계 곡물시장에 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도 농업장관은 최근 쌀값이 오르는 추세가 계속되어 쇄미 가격이 1월에 kg 당 16루피였으나 22루피까지 상승해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으며, 올해 쌀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380만헥타가 줄어 정부가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국내 수급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재배면적 감소로 1,000만톤~1,200만톤 생산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는 인도 쌀 생산량의 8~9%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줄어도 일부 지역에 작황이 좋을 수도 있어 식량 부족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인도 정부는 2021.7~2022.6 작물연도(crop year)에 1억3,000만톤의 쌀을 생산하여 지난 5년 평균 생산량 1억1,600만톤보다 높다고 발표하였으나 최근 미국 농업부는 올해 인도 쌀 생산은 지난 해보다 0.9%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쌀 생산국이며 수출에 있어서는 1위 국가로 전세계 150개국에 쌀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2021, 2022 회계연도에 인도는 쌀 96억5,000만달러, 밀 21억9,000만달러, 설탕 46억달러를 수출, 농산물 총수출 502억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9.9% 증가한 것입니다.

2022년에 들어오면서 국제 식량가격이 상승하자 인도는 자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서 밀과 설탕의 수출을 제한하기에 이르렀으며 쌀은 수출제한 조치가 취해진 세 번째 농산물입니다. 쌀 수출이 전면 제한되는 것은 아니고 가격이 높은 찐쌀과 향미로 인기가 높은 고급 바스마티(Basmati)쌀은 여전히 수출할 수 있으며 또한 정부 발표가 있기 전에 이미 수출하기 위해 선적되거나 세관에 통보된 물량은 수출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한편 세계 2위, 3위 쌀수출국인 베트남과 태국은 쌀 수출가격을 높이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인도가 쌀 수출을 줄이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양국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높은 가격으로 수출을 하겠다는 계산인데 10월 초 태국 농업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서 양국간 가격 상승 방안을 협의할 예정인데 이들 국가는 수출가격을 20% 정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밀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가격 변동이 심했으나 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는데 인도의 수출 제한과 수출세 부과로 가격 상승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데, 베트남 쌀 수출가격은 이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8월 태국 쌀의 수출가격은 톤당 446달러로 연초보다 7% 올랐고 베트남 쌀은 385달러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쌀 교역량은 5,163만톤이며 이 중 인도가 전체 수출의 41%를 차지하고 베트남과 태국이 각각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필리핀이 최대 수입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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