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면 잃는것들, 포기하는 것들
어떤 이유가 되었든,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직장과의 이별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직을 하게 되면 잃게 되는 것들로만 이야기를 채워나가 보겠습니다.
<첫째, 직장 내부 및 외부 네트워크>
이직을 하게 되면 기존 직장에서의 모든 인적인 관계가 정리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기존 직장에서의 나의 지위나 위치는 물론이며 그러한 지위로 인해 누려왔던 인간관계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이상, 새로운 직장에 가게 되면, 아무리 직급을 부여받더라도, 이전 직장과 같은 예우나 대접을 똑같이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위와 관련하여, 선배 및 후배, 동기 관계도 다 끝나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기존 직장에서 마무리를 잘하고 비슷한 업종으로 이직한다고 해도, 기존 직장에서의 선후배 및 동기는 더 이상 예전의 선후배나 동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완전히 남이 되어버립니다. 가끔 만나서 술이나 밥을 같이 할지는 몰라도, 그 관계 역시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단절은 직장 내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기존 직장에서 함께 거래했던 외부 인적관계 역시 모두 사라진다고 보면 됩니다. 예컨대 본인이 돈을 주고 부렸던 외부 용역업체라던가, 파트너 관계로서 아주 좋게 업무를 진행했던 에이전시가 있었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경우란, 투자나 금융업계 등을 의미하는 것이며,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 사내 복지혜택>
직장을 옮기게 되면 기존에 누렸던 사내 복지혜택이 모두 사라집니다.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기존 직장과 이직하는 직장의 복지혜택이 완전히 같을 수 없습니다. 예컨대, 이전 직장에서는 주택 구입 또는 임차 자금으로 1억원을 1% 이자율로 빌려주었는데, 이직하는 직장에서는 5천만원을 2%에 빌려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복지카드 역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복지카드 부여 금액이나 사용처가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기존 직장에서 명절에 주는 상품권이 있었다면, 이직하는 직장에는 이런 것이 없을 수도 있고, 있더라도 다른 형태로 지급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생일 기념품, 창립기념일 휴무, 연차휴가 외의 특별휴가 부여 여부, 국내외 연수 기회, 교육 기회 등등 복지혜택이 완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셋째, 급여 형태>
급여의 형태 역시 바뀔 수 있습니다. 기존 직장의 경우 연장 및 야근, 휴일근무수당을 근로기준법에 따라 정확히 지급했는데, 이직하는 직장의 경우, 연장근로수당을 일체 지급하지 않고 기본급에 모두 포함해서 주는 포괄임금제 형태의 임금구조일 수 있습니다. 또는 그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성과급(성과포상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직장에서는 기본급이 작고 성과급의 비중이 매우 컸으나, 새롭게 이직하는 직장의 경우 기본급 자체가 매우 높고 성과급의 비중이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차수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직장에서는 연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 현금으로 보상해 주지만, 이직하는 직장에서는 보상 대상이 되는 잔여 연차의 개수가 제한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넷째, 직무의 전문성 또는 커리어>
당연히 이직할 때 직무나 커리어를 고려하여 이직해야 합니다. 다만, 이직하면서 산업과 직무 자체를 완전히 바꿔서 이직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 경우 기존 직장에서 쌓아온 직무의 전문성이나 커리어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지저분한 경력 포트폴리오와 이력만 쌓이고, 소위 말하는 물경력이 되는 것입니다. 직무 또는 산업 중 하나만 바뀌어도 커리어가 빗나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한번 이직한 사람은 또 이직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번 이직할 때마다 직무의 전문성이나 커리어를 상실하거나 손해볼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섯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소위 말하는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어떤 회사에서 경력직을 채용한다는 것은, 그 회사 직원들이 해내기 어렵고 힘든 직무를 맡기기 위함일 소지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이직하려고 하는 직장이 왜 사람을 뽑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이직한다면, 워라밸이 완전히 깨지고, 더럽고 어려운 일만 뒤집어쓸 수 있습니다.
이 워라밸에는 출퇴근 거리와 대중교통 환승 횟수 등 아주 미세한 부분도 포함됩니다. 출퇴근 거리가 지나치게 멀어지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너무 많이 갈아타야 한다면 워라밸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결론>
결국,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직하면 잃거나 포기해야 하는 것들은, 이직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직이라는 것은 아주 깊은 고찰과 현실 파악 등을 토대로 해야 합니다. 무엇을 잃고 얻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분석해서, 전반적으로 조금이라도 손해가 있다면 다시금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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